전체 글67 헤어질 결심 간만에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고 왔고 이렇게 흘려보내기엔 아쉬우니까 감상평을 써본다. 비극이란 얘기를 보고 예매했기 때문에 해피엔딩이 아닌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비극이... 그리스 비극일줄은 몰랐다; 중간까지는 불륜남.. 고생해도 불륜남..하면서 봤다. 메타적으로는 이정현 배우님을 좋아하기도 하고 배역으로는 같은 이과로써(ㅋㅋㅋㅋ)자꾸 부인한테 이입이 돼서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사실 서로 다른 결혼반지를 끼고 잡는 손에 대한 이야기가 아름답기 힘들지 않나.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많은 포인트 대사들에도 불구하고 둘의 첫 만남이었다. 서래가 얼굴을 돌려 마주보는 순간 짧은 정적과 숨소리가 나까지 숨을 들이쉬면서 해준의 표정을 살펴보게 만들었다. 끝까지 보고나니까 그 장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 2022. 7. 2. 채식주의자 - 한강 원래는 읽다가 어떤 장면을 참지 못하고 그만뒀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고사하고 있었으나, 리커버 표지가 너무 취향저격이라 겸사겸사 사서 오늘 1회독했다. 2회독을 할지는,, 모르겠고 우선 다른 사람들의 해석을 일체 보지않은 내 해석100프로의 감상을 남긴다. 소비당하는 대상의 고통에 완벽히 동기화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것이 바로 영혜의 상태이다. 영혜는 어느날부터 도륙당하는 동물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꿈을 꾼다. 붉은 고깃덩어리들, 그 사이로 행복해보이는 사람들의 풍경에서 영혜는 사람들이 아니라 도륙당한 고깃덩어리의 심정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 꿈을 꾸고 나서 영혜는 고기를 먹지 못하게 된다. 이 책을 총 3장으로 이뤄져 있다. 첫장은 영혜를 철저히 대상화하는 남편의 시점, 2장은 영혜.. 2022. 4. 9. 메기 인상깊었던 재개발 반대 시위장면. 나중에서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어렸을적에 우리집도 재개발구역이 되어 몇년동안 소송하고 싸웠다고 한다. 영화속에서 상황들이 가리키는 방향은 모두 희망적인 상황에서 비켜가있다. 재개발은 결국 하게되고 병원에서는 불법촬영이 일어나고 남자친구는 결국 폭력범이었다. 그럼에도 이 모든 상황들이 덤덤하게 흘러가고 (마치 현실처럼) 화자인 메기의 특별한 능력으로 현실고발영화에서와 같은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영화의 분위기는 밝은편이다. 사람들은 어딘가 한 부분이 썌하지만 기본적으로 선량해보이고 유쾌한 분위기가 주로 영화를 이끈다. 나는 이 묘한 분위기가 가장 영화에서 인상깊었다. 인상깊었던 장면은 나조차도 주인공이 너무 전여친의 말만 듣고 남자친구를 쉽게 내치는게 아닌가, 싶을.. 2022. 3. 9. 아무르 (Amour) 영화를 다 보고나서 찾아보니 아무르는 사랑이라는 뜻의 단어였다. 이 영화를 찾아봤을 때부터 대충 노년의 사랑에 관한것이겠군, 하고 예상을 했고 맞았다. 아내를 사랑해서 죽이고 꽃을 사와 장식해준 남자의 심정은 어떨까. 새해 동안 정확한 사랑의 실험을 읽기 위해서 사랑에 관한 영화를 주구장창 봤다. 영화속 인물등이 사랑에 취해서 난리부르스를 치는데 나는 공감이 안가서 가만히 앉아 젠더역할은.. 주인공은 얼마나 이 경험으로 성장을 했나.. 같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불의의 사고로 다친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어떤 기분이 들지 이런 생각이 이기적이지만 계속 들었다. 자.. 2022. 2. 1. 이전 1 2 3 4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