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검프1 포레스트 검프 (Forrest Gump) 다 보고 나선 입안이 썼다. 나는 이제 상당한 것들을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내 인생을 투영해서 보게 되어버렸다. 10년 전에 봤더라면 이렇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적인 스토리가 좋다고 했지만 내 기준에서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아지면 나도 모르게 한 발짝 뒤에서 오만하게 쳐다보게 되고, 마지막의 포레스트와 제니, 작은 포레스트의 그림 같은 뒷모습을 보면서는 결국 궁극의 행복은 정상적인 가족이란 말이지? 하면서 감독을 비웃게 되기도 했다. 그냥 모든게 슬프다. 책을 많이 읽지 말걸. 드라마 영화를 많이 보지 말걸. 좋다고 모든 걸 급하게 소비해버리지 말걸. 천천히 꼭꼭 씹어서 음미할걸 그랬다. 너무 많은 감정을 급하고 빠르게 휙휙 지나가 버려서 이제는 어떤 것도 그전처럼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없는 기분이다. .. 2021. 3.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