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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9

철의 여인 (The iron lady) 정치를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나로 하여금 안온한 삶을 사는데 집중할 것인가,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좀더 안온한 삶의 방향으로 향하도록 노력할 것인가를 가끔 고민하곤 했다. 물론 이런 고민을 하면서 결정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없고, 내 행동도, 내 영향력도 바뀌는 것은 없었다. 그러나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내 영향력 또한 내가 모르는 새에 변하곤 했었기에, 이제는 내가 나서서 내 영향력을 행사할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을 사실이다. 당장 내가 세상을 크게 바꿀꺼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하기에 앞서,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 결단이 필요했다. 이 고민은 아직도 유효하다. 다만, 오늘 본 철의 여인 영화를 보고 쉽지 않을 거란 예상이 좀더 진실에 가까워졌다. .. 2021. 9. 4.
포레스트 검프 (Forrest Gump) 다 보고 나선 입안이 썼다. 나는 이제 상당한 것들을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내 인생을 투영해서 보게 되어버렸다. 10년 전에 봤더라면 이렇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적인 스토리가 좋다고 했지만 내 기준에서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아지면 나도 모르게 한 발짝 뒤에서 오만하게 쳐다보게 되고, 마지막의 포레스트와 제니, 작은 포레스트의 그림 같은 뒷모습을 보면서는 결국 궁극의 행복은 정상적인 가족이란 말이지? 하면서 감독을 비웃게 되기도 했다. 그냥 모든게 슬프다. 책을 많이 읽지 말걸. 드라마 영화를 많이 보지 말걸. 좋다고 모든 걸 급하게 소비해버리지 말걸. 천천히 꼭꼭 씹어서 음미할걸 그랬다. 너무 많은 감정을 급하고 빠르게 휙휙 지나가 버려서 이제는 어떤 것도 그전처럼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없는 기분이다. .. 2021. 3. 9.
빈폴 (Bean Pole) 찾아본 결과, Bean Pole은 키다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야는 키가 커 키다리라고 불린다. 오랫동안 보고싶었으나 보고싶지 않아서 피했던 전쟁의 폐해를 다루는 영화다. 미루고미루다가 결국 봤다. 오늘은 좀 괜찮은 심리상태인것 같아서. 2차세계대전의 레닌그라드 공방전 후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900일 공방전 끝에 만신창이가 된 러시아의 레닌그라드가 배경이다. 우선 처음부터 끝까지 영상미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초록색 , 붉은 색 대비의 향연이었다. 이야는 처음부터 초록색옷을 계속 입다가 마지막에는 붉은색 옷을 입고, 마샤는 붉은 색 옷을 입다 마지막에는 초록색 옷을 입는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보통 그렇듯이 초록은 치유, 성장, 희망을 의미하고 붉은 색은 상처를 의미하나? 적녹대비가 정교하게 배치된 .. 2021. 2. 28.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크...캬...이런 판타지스럽고도 사랑스러운 스토리를 간만에 본다. 이렇게 나이브하고 잘짜여진 스토리라니..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난 이런 영화스러운 얘기가 좋아!!!! 하이퍼리얼리즘 개나줘. 그걸 바랬으면 다큐멘터리를 봤겠지. 중고등학생때 봤으면 더 좋았을 법한 이야기였다. 왜냐하면 조금 더 나이들어버린 나에게는 유치한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탐정의 남부억양, 말투, 심히 비유스러운 대사들. 아주 '전형적인' 탐정의 클리세를 모아놓은 인문이었다. 그래서 소싯적 추리소설 꽤나 즐겨보던 나에게는 조금 억지스러울 정도로. 요새 좀 비교적 현실적인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가 보다. 연극적인 인물 넘 좋지... 사실은 하나남은 유명한 탐정 말고도 더 판타지스러운 캐릭터는 마리타였다. 친구의 생명을 구하.. 2021.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