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67 모방 사실 나란 인간은 여기저기서 모방해서 여기저기 내 맘대로 짜깁기 한 것임을. 내것은 한 개도 없고 내 모든 것은 다 모방에서 온 것임을. 2021. 2. 28. 빈폴 (Bean Pole) 찾아본 결과, Bean Pole은 키다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야는 키가 커 키다리라고 불린다. 오랫동안 보고싶었으나 보고싶지 않아서 피했던 전쟁의 폐해를 다루는 영화다. 미루고미루다가 결국 봤다. 오늘은 좀 괜찮은 심리상태인것 같아서. 2차세계대전의 레닌그라드 공방전 후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900일 공방전 끝에 만신창이가 된 러시아의 레닌그라드가 배경이다. 우선 처음부터 끝까지 영상미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초록색 , 붉은 색 대비의 향연이었다. 이야는 처음부터 초록색옷을 계속 입다가 마지막에는 붉은색 옷을 입고, 마샤는 붉은 색 옷을 입다 마지막에는 초록색 옷을 입는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보통 그렇듯이 초록은 치유, 성장, 희망을 의미하고 붉은 색은 상처를 의미하나? 적녹대비가 정교하게 배치된 .. 2021. 2. 28.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크...캬...이런 판타지스럽고도 사랑스러운 스토리를 간만에 본다. 이렇게 나이브하고 잘짜여진 스토리라니..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난 이런 영화스러운 얘기가 좋아!!!! 하이퍼리얼리즘 개나줘. 그걸 바랬으면 다큐멘터리를 봤겠지. 중고등학생때 봤으면 더 좋았을 법한 이야기였다. 왜냐하면 조금 더 나이들어버린 나에게는 유치한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탐정의 남부억양, 말투, 심히 비유스러운 대사들. 아주 '전형적인' 탐정의 클리세를 모아놓은 인문이었다. 그래서 소싯적 추리소설 꽤나 즐겨보던 나에게는 조금 억지스러울 정도로. 요새 좀 비교적 현실적인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가 보다. 연극적인 인물 넘 좋지... 사실은 하나남은 유명한 탐정 말고도 더 판타지스러운 캐릭터는 마리타였다. 친구의 생명을 구하.. 2021. 2. 17.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현실적인 영화를 별로 안 좋아한다. 내가 사는 삶의 현실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를 싫어한다. 내가 영화한테 바라는 건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현실로부터 잠깐 벗어나 생각을 환기시켜 주는 것이니까.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내 기준에서는 꽤나 현실적인 영화였다. 그런데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처음에는 아주...비판적이고 배배 꼬인 시각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다. 아주 전형적인 일본 영화의 영상미군, 기댈 곳 하나 없는 조제가 남자에게 가지 말라고 한 것이 과연 사랑일까 그냥 생존을 하기 위한 어떤 흐름에 몸을 맡긴 것이 아닌가, 남자는 불행한 여자를 지켜줘야 한다는 전형적인 마초의 신의에 사로잡힌 것이 아닌가. 그러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배배꼬인 내 생각이 풀렸다. .. 2021. 2. 16. 이전 1 2 3 4 5 6 7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