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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스 애니웨이 (Laurence Anyways) 사랑에 대한 영화를 평론하는 책에서 이 영화를 처음 알게 되었다. 안 본 영화였기 때문에 즉시 책을 덮고 이 책에서 분석하는 영화들을 다 보고 그 책을 읽기로 했다. 이름하야 '설날 무비나잇'이다. 우선 영화에게 궁금한 것 두 가지. 1. 영화에서 물은 어떻게 쓰인걸까? 이 질문은 프레드가 샤워를 하는 장면과 시집을 읽으면서 물이 쏟아지는 장면에서 궁금하게 되었다. 당연히 프레드의 로렌스에 대한 사랑의 감정아니겠어? 하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러기엔 프레드와 헤어지는 장면에서 프레드가 샤워하는 장면이 나온게 잘 이해가 안갔다. 프레드는 로렌스를 아직 사랑하지만 자신의 인생보다는 아니었기에 도망치기를 선택하고, 관계를 끝내버린다. 그 순간 프레드는 로렌스에게서 자기가 사랑에 빠졌던 첫모습을 플래쉬백처럼 .. 2022. 1. 30.
러스트 앤 본 (De rouille et d'os) 아무거나 써보지뭐... 글을 쓰는건 시작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아무거나 싸놓으면 미래의 내가 잘 수정할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써본다. 10분 컷으로 끝내겠어. rust가 대출 rotten이랑 비슷한 뜻인 줄 알고 영화를 봤다. 영화를 다 보고 정확한 뜻이 궁금해서 검색해봤더니 녹슬다는 뜻이었다. 우선 영화를 보면서 남주가 계속 못마땅했다. 그 좋은 피지컬로 이 세상에 백인 남성으로 태어났으면서 그렇게밖에 못살아?! 싶었다. 여자는 꼬시는 대로 넘어오고, 착한 누나덕에 집도 해결되다니 이렇게 행운안데 아들은 지기분대로 막대하고 제대로된 판단도 못해서 누나 직장도 짤리게하고..그러고도 반정도는 용서받아서 아들을 보게 하다니 정말 세상이 너그럽다..이런 생각이 초반까지 주된 흐름이었다. 그러다가 여주, 스테.. 2021. 12. 16.
고민 나는 방황하고 있다. 단어가 이렇게 밖에 안써지나 싶긴 한데 이게 내 최선이다. 온갖 것에 대한 중독으로 점철되어 있는 삶 답게 오늘도 스마트폰에 중독이 되어 이것저것을 들쑤셔보다 결국 볼게 없어 불안한 마음으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러자 내 인생에 대한 현타가 밀려왔다. 캐롤라인 냅의 욕구들을 읽고 중독에 강한 내가 되자고 다짐한게 바로 얼마전인데, 나는 어쩔수 없는 사람인가 싶었다. 그 때 시선이 에피쿠로스의 쾌락에 닿았고, 이 책은 기본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는 책이니까 지금 허하고 방황하는 내 마음의 길잡이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어 책을 들췄다.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나니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쾌락과 삶의 방향이 뭔지 조금 알 것 같았다.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올바른 삶.. 2021. 9. 12.
철의 여인 (The iron lady) 정치를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나로 하여금 안온한 삶을 사는데 집중할 것인가,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좀더 안온한 삶의 방향으로 향하도록 노력할 것인가를 가끔 고민하곤 했다. 물론 이런 고민을 하면서 결정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없고, 내 행동도, 내 영향력도 바뀌는 것은 없었다. 그러나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내 영향력 또한 내가 모르는 새에 변하곤 했었기에, 이제는 내가 나서서 내 영향력을 행사할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을 사실이다. 당장 내가 세상을 크게 바꿀꺼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하기에 앞서,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 결단이 필요했다. 이 고민은 아직도 유효하다. 다만, 오늘 본 철의 여인 영화를 보고 쉽지 않을 거란 예상이 좀더 진실에 가까워졌다. .. 2021.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