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미나 발표를 했다. Attention에 대해 설명하던 중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서 이렇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고, 바로 선배한테 지적당했다. 정확한 정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냥 모른다고 해야 하는 거라고. 정확한 정보전달은 기본이라는 말이었다. 맞는 말이고.. 앞으로 그래야지 하고 넘어갔으면 됐는데 내가 너무 창피했다.
그동안 아는척 했던 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경제, 정치의 아무것도 모르면서 대충들은 뉴스의 단편들을 마치 다 아는 것처럼 말했던 내가 생각났고, 철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당당하게 스피노자를 좋아한다고 말했던 게 생각나 그 모든 순간들이 창피했다. 나는 왜 자꾸 잘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 아는 척을 하게 될까. 제대로 아는 것에 대해서만 말을 하자고 다짐을 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너무 창피하다.
나 자신의 컴플렉스가 내가 멍청하다는 것에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공부 한번 제대로 해서 이 콤플렉스를 극복하고자 대학원에 온 것도 있을 것이다. 구멍이 송송 뚫린 솜뭉치 같은 지식을 이리저리 잘 포장해 박학다식한 것처럼 말하고 다니는 것을 여기에 와서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었다니. 세미나 시간에 Attention block에 대해 선배가 한 지적은 Attention이라는 알고리즘에 대해 틀린 것이 아닌 내가 그동안 허풍을 떨었던 모든 순간에 대해서 한 것처럼 느껴졌다.
어떻게 이렇게 나는 매번 창피할까. 조금이라도 덜 창피한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 텐데. 잘 모르면 말을 얹지 말자. 확실한 사실일 때에만 전달하자. 남에게 있어보이기 위해서 나를 포장하지 말자. 남의 시선을 조금만 덜 의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