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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교환일기

by 밤거미 2021. 2. 6.

이 일기가 조금만 더 읽기 좋게 쓰여진다면 프린트해서 교환일기에 붙여야지..

먼저 너의 일기에 대한 대답을 해야지.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듣기, 피아노치기, 영화를 보는걸 좋아해. 그리고 좋아하는 친구들이랑 만나서 맛있는걸 먹는것도 좋아해. 때로는 이것들만이 나를 살게 하는 것 같아. 우울할 때, 모든것이 의미없다는 사실이 너무 적나라하게 느껴질 때 내 감정을 대변해주는 음악을 듣거나, 부르거나, 연주하면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요즘은 아무도 안보는 블로그에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에 대해 쓰기도 해. 글은 잘 못쓰지만 그래도 내 생각을 시각화하니까 중구난방이었던 생각이 정리가 되면서 감정도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더라.

내가 나만의 공간을 가질일은 한참 멀었지만 나도 오늘의 집같은 어플을 둘러보면서 너희들이 놀러왔을 때 생각보다 괜찮게 하고 사네~하고 말할 걸 상상하면서 아이쇼핑을 하곤해. 정말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오늘은 네 집에서 하루종일 빈둥거렸지.. 일어나서 몰티저스를 먹으면서 괜찮아 사랑이야를 한화보고, 창문을 열어놓고 살짝 추운 상태에서 컵라면을 먹고, 재미었는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온갖 딴짓을 하고, 저녁으로는 고기를 칠만원어치를 사서 맥주랑 소주랑 배터지게 먹었어. 하루종일 하고싶은 말만 하면서 하고싶은 것만 하면서 지낸게 얼마만인가 싶어. 이런 친구가 있어서 그래도 인생 헛산것 같진 않다. 우울한 이유에 대해, 최근에 읽은 책에 대해, 영화에 대해 두서없이 말했는데 너가 너무 잘 들어주고 공감해줘서 고마웠고,, 집에오면서 살짝 창피했어ㅋㅋㅋ오는데 말을 많이해서 목이 칼칼하더라ㅋㅋㅋㅋ

힘들었던 날들에 대한 보상처럼 오늘 하루가 너무 좋았어.. 이런 날이 또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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