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딜레마
밤거미
2021. 1. 18. 22:16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는데, 심지어 시간도 없다.
이해할 수 있어야 사는 세상도 아니어서 조금 윤곽이라도 잡아보려는 시도를 하게 되면 이상하다는 말을 듣곤 했다. 모든 것을 분명하게 보고 최선으로 살아가고자 함이었는데,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깨달아가는 건 분명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거다.
우리는 모든 것의 흐릿한 형체만 보고, 혹은 쥐었다고 믿고 살아가는 거다.
굳이 비난하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조금씩 지나면서 분명하게 보는 것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음을 깨달아간다.
그저 형체만 보고, 나머지는 자신의 환상으로 만들어 믿고 살아가는 게 훨씬 편하고 즐거울 거다.
나는 알고 있는데도, 여전히 분명한 것이 하나 없다는 게 답답하다. 나는 경계선을 보고 싶은데,
보고자 가까이 다가가면 경계로 보였던 것은 또 다른 하나의 큰 흐릿한 형체였을 뿐이었다.
2014. 8. 30. 18:15
+ 7년 후의 나는 여전히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파악할 수 없는 걸 파악하려고 애쓰고 있다.